“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70%가 지나는 미국 워싱턴 외곽 ‘데이터센터 앨리(Data Center Alley)’에서 수십 개의 데이터센터가 한꺼번에 전력망을 이탈하면서 미국 전력망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Ashburn) 인근에서 지난해 여름 발생한 대규모 전력망 이탈 사고를 집중 보도했다. 당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60여 곳이 전력망을 자동 차단하고 자체 발전 모드로 전환했다.
이 지역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공룡의 핵심 데이터센터가 모여 있는 곳으로, 일명 ‘데이터센터 앨리(Data Center Alley)’로 불린다. 30제곱마일(약 77.7㎢)의 면적에 200여 개 데이터센터가 밀집, 전력 사용량은 보스턴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다.
사건은 지난해 7월 10일, 전력공급업체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의 230kV 송전선 ‘옥스-포섬(Ox-Possum)’의 서지 보호장치 고장으로 밝혀졌다.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가 고장 나면서 전력망이 불안정해졌고, 이에 따라 수십 개 데이터센터가 자동으로 전력망에서 이탈한 것이다. 전압변동이 발생하자, 데이터센터들이 장비 보호를 위해 전력망에서 즉시 이탈해 자체 발전기를 가동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