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으로 폭증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대안으로, 핵융합 에너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핵융합은 두 개의 수소 원자가 결합해 하나의 헬륨 원자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원리다. 이는 태양의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미국의 스타트업 ‘타입원에너지(Type One Energy)’는 최근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상용 핵융합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CNBC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핵융합 발전의 가장 큰 기술적 관건은 1억도에 가까운 고온의 플라즈마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태양처럼 강한 중력이 없는 지구에서는 자기장을 활용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토카막(Tokamak)과 스텔러레이터(Stellarator) 2가지 방식이 있다.
1950년대 개발된 스텔러레이터는 설계가 복잡하고 기술 난도가 높아 지금까지는 상업화가 불가능했다. 원자로 최다 보유국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인공태양 ‘EAST’나 한국의 ‘KSTAR’도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은 토카막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타입원에너지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스텔러레이터 방식으로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모우리(Christofer Mowry) CEO는 “이 기술은 기존 발전소와 유사하게 열을 발생시켜 물을 끓이고,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라며 “24시간 안정적으로 핵융합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